시골 집 아궁이에 불씨가 꺼질틈이 없었던 옛날.
우리는 모두 모여서 그 따뜻함을 만끽했습니다.
할머니는 당연히 희생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.
할머니는 어른이고 누구보다 연세가 많으시니까
아파도 당연하고,
힘든게 당연한 건줄로만 알았습니다.
그 많은 가족들과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이
명절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진수성찬을 차려내야 할때에도
할머니는 늘 웃고 계셨습니다.
허리가 90도로 굽은채로 늘 웃고 계셨습니다.
할머니..
할머니의 얼굴은 어릴적 화재로 인해 한쪽 눈은 안보이시고
얼굴은 일그러지셨지요.
어릴적 저는 할머니가 안쓰러운줄도 몰랐습니다.
할머니니까 그런줄 알았습니다.
편찮으셔서 심장 수술을 받으실때에도
손 한번 마음껏 잡아 드리지 못했습니다.
죄송합니다..
그저 하늘나라로 가실때 딱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.
제가 그 곳으로 가면 우리 생전엔 못했던
두 손 한번 꼬옥 잡고 할머니의 환한 미소와 함께
꿈같은 시간을 보내봐요..